조용한 퇴사 트렌드 속에서 나만의 경력 유지법
여러분은 지금, 조용히 회사를 떠나는 중일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 출근은 하지만 팀 채팅에 최소한으로 답하거나 회의 시간 발언은 줄고, 퇴근 후에는 회사 관련 생각을 의도적으로 차단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여러분도 모르게 조직 안에서 감정적으로는 이미 퇴사한 상태가 됩니다.
이처럼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회사는 다니지만 정서적으로는 이미 떠난 상태’인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가 새로운 생존 전략처럼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조용히 퇴사한 채 회사에 남아 있다면, 내 경력은 어떻게 되는가?’
금세 시간은 흘러가고 이력은 멈추며 경력이라는 이름의 자산은 점점 흐려질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조용한 퇴사 상태에서도 나만의 경력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실질적 전략 5가지를 제시합니다.
무기력 속에서도 본인 커리어를 지키고 싶은 분들에게 방향성을 잡아가는 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조용한 퇴사는 ‘의욕 없음’이 아니라 ‘거리두기’다
먼저 인식부터 정리해야 합니다.
조용한 퇴사는 게으름이나 태만이 아닌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조직과 정서적 거리를 두는 전략입니다.
✔ 업무 외 활동(야근, 회식, 팀워크 등) 최소화
✔ 피드백, 제안, 문제 해결 등 ‘정서 노동’ 자발적 철회/회피
✔ 기본 업무만 유지하며 추가 업무 기여도를 줄임
✔ 조직의 미래보다 나의 현재에 집중
이 상태는 당장은 생존에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내가 지금 여기서 무엇을 배우고 있는가? 다음 커리어를 위한 준비는 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선뜻 대답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조용한 퇴사를 선택한 이후에는 나만의 경력 구조를 새롭게 설정해야 합니다.
회사와 감정은 끊어도, ‘경력의 흐름’은 이어가야 한다
조직과 거리두기를 하면서도 커리어의 흐름을 놓지 않는 방법으로는 정체성의 축을 회사가 아닌 ‘나’에게 두는 것입니다.
✔ “내가 이 회사에서 무슨 일을 맡고 있나?” → “나는 어떤 문제를 얼마나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인가?”
✔ “이 팀에서의 내 평가는?” → “경력 시장에서 나는 과연 어떤 역량을 가진 사람으로 보일까?”
✔ “프로젝트의 결과는?” → “내가 이 프로젝트에서 배운 건 무엇인가?(Lesson and learned)”
이렇게 질문을 바꾸면 조용한 퇴사 상태에서도 일상을 커리어의 흐름 안에 다시 위치시킬 수 있습니다.
즉, 회사가 내 정체성의 전부였던 사람은 퇴사하면 공허함을 느끼게 되지만, 스스로를 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가이자 특정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으로 재정의한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도 자신의 커리어를 지속적으로 구축할 수 있습니다.
나만의 성장을 기록하는 ‘비공식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라
조용한 퇴사 상태에선 공식적인 프로젝트나 인정이 줄어들기 때문에 스스로의 성장을 기록할 수 있는 장치를 따로 만들어두면 좋습니다.
✔ 업무 중 배운 내용, 시행착오, 개선점 등을 정리한 업무 다이어리
✔ 비공식 루틴 정리 (효율화 개선 방식, 자동화 사례, 협업 팁 등)
✔ 성과 대신 ‘태도와 학습’을 기록하는 주간 보고서
✔ 자기 인사이트를 담은 브런치/티스토리/노션 콘텐츠
이러한 비공식 포트폴리오는 단지 기록이 아니라, “나는 지금도 멈추지 않았다. 낡지 않는다.”는 심리적 확신을 줍니다.
고스란히 향후 이직이나 사이드 프로젝트, 퍼스널 브랜딩에 강력한 기반이 됩니다.
직무 밖 네트워크와 지식 확장을 병렬로 구축하라
조용한 퇴사 상태는 시간과 에너지를 업무 이외에 다른 곳에 분산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이 시기를 활용해 다음과 같은 활동을 병렬적으로 시작해보세요.
✔ 평일 퇴근 전후, 뉴스레터, 전자책, 영상, 블로그 등 자기 주도 컨텐츠 개발
✔ 업무 외 주제의 온라인 클래스 수강 (인문학, 브랜딩, 글쓰기 등)
✔ 링크드인·노션·쓰레드·브런치스토리 개설
✔ 오프라인 커뮤니티 참석 (직무, 관심 분야, 창업 등)
중요한 건 직장 밖에서도 내가 이야기할 수 있는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직장에서 말을 아끼고 있다면 그 말들을 외부에서 ‘자기 콘텐츠’로 전환해야 경력은 살아남습니다.
직무는 유지하되 ‘관점’을 바꿔야 성장한다
조용한 퇴사 이후에도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다면 지루함과 무기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때 필요한 건 직무 변경보다도 관점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 “매일 하는 이 보고서가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지?”
✔ “이 회의에서 내가 키울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뭘까?”
✔ “지금 이 업무는 내가 장기적으로 원하는 커리어랑 어떻게 연결되나?”
이런 질문을 반복하며 일하면 같은 업무도 학습의 자산으로 해석되는 구조가 됩니다.
경력은 타이틀이 아니라 경험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조용한 퇴사는 감정을 정리하고 에너지를 아끼고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한 심리적 생존 전략입니다.
그러나 오래 그 상태를 유지하면 경력의 방향성도 함께 흐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조직과 거리두기하되 경력은 나와 더 가까워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회사 중심 커리어에서 자기 중심 커리어로 전환하는 이 시기의 조용한 퇴사는 의미 있는 리셋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퇴사하지 않더라도 스스로를 다시 설계할 수 있다면 침묵하는 직장인이 아니라 경력을 설계하는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