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회사를 떠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동시에, 하나의 직업에만 기대지 않는 슬래시워크(slash work) 트렌드도 점점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이 둘은 서로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우리가 일과 정체성 사이의 균형을 고민하며 만들어낸 선택지입니다.
조용한 퇴사가 조직에 소속되어 있다 정서적으로 떠나는 현상이라면, 슬래시워크는 하나의 정체성으로는 자신을 설명할 수 없어 다양한 역할을 병렬 형태로 수행하는 커리어 방식입니다.
이 글에서는 조용한 퇴사와 슬래시워크를 비교 및 분석하며 여러분들의 커리어가 어느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지를 점검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둘 다 ‘하나의 직업’으로 나를 설명할 수 없다는 신호다
조용한 퇴사와 슬래시워크 모두 이면에는 같은 질문이 숨어 있습니다.
“나는 지금 이 일에 얼마나 의미를 느끼고 있는가?”
✔ 조용한 퇴사는 회사에 정체성을 맡긴 결과의 반작용
✔ 슬래시워크는 회사 외부에서도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능동적인 시도
✔ 둘 다 ‘한 가지 일만으론 부족하다'는 감정에서 출발
조용히 퇴사하는 사람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나 자신과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침묵을 선택하게 되고,
슬래시워크를 하는 이들은 나머지 일들을 스스로 만들어내며 정체성을 확장합니다.
두 흐름은 방향은 다르지만, “하나의 커리어로는 내 삶을 다 담을 수 없다”는 공통된 자각을 담고 있습니다.
조용한 퇴사는 ‘감정의 거리두기’, 슬래시워크는 ‘역할의 확장’이다
조용한 퇴사는 기존 직장에서 멀어지려는 심리적 퇴각 전략인 반면, 슬래시워크는 새로운 정체성을 덧붙여가며 삶의 주도권을 넓히는 전략입니다.
✔ 조용한 퇴사자는 회사에 남아 있지만 마음은 떠나 있음
✔ 슬래시워커는 회사에 있으면서도 새로운 역할을 개발해나감
✔ 퇴사는 감정 정리 중심, 슬래시는 정체성 확장 중심
예를 들어, 디자이너 A씨가 조용히 퇴사했다면, 회사의 구조나 역할에서 거리두기를 시작한 것이고
슬래시워크를 선택했다면, 디자이너/컨텐츠 작가/크리에이터 등으로 본인 업무 범위를 확장시킨 것입니다.
조용한 퇴사는 회피, 슬래시워크는 재정의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둘 다 ‘지금 이대로는 부족하다’는 현실에 대한 반응입니다.
퇴사는 멈춤, 슬래시는 이동: 에너지의 방향이 다르다
조용한 퇴사는 현재 위치에서 탈출하거나 정지하려는 에너지이고,
슬래시워크는 새로운 방향으로 확장하려는 에너지입니다.
✔ 조용한 퇴사는 감정적 소진에서 비롯된 정서적 정지
✔ 슬래시워크는 스스로 기회를 찾고 설계하는 창조적 시도
✔ 퇴사는 ‘줄이기’, 슬래시는 ‘더하기’ 전략
조용한 퇴사 중인 사람은 일에 대한 의미, 동기, 활력을 잃은 상태에 가깝고
슬래시워커는 그 부족함을 인정하면서도 주도적으로 본인이 움직일 수 있는 새 영역을 만들고자 합니다.
에너지의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상황이라도 두 사람은 전혀 다른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용한 퇴사는 ‘회피’, 슬래시워크는 ‘도전’에 가깝습니다.
조용한 퇴사는 회사를 지우고 싶고, 슬래시는 회사를 활용하고 싶다
둘은 모두 회사와 일정한 긴장 관계에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긴장의 해석 방식이 다릅니다.
✔ 조용한 퇴사자는 “이 조직이 나를 더 이상 성장시키지 못한다”고 느낍니다
✔ 슬래시워커는 “이 조직이 줄 수 있는 자원은 활용하되, 나는 더 넓게 간다”고 봅니다
✔ 전자는 이탈, 후자는 확장을 선택
슬래시워커는 회사에서 얻는 자원을 또 다른 직업에 투자하는 전략적 소비자입니다.
예를 들어 낮에는 기획자로 일하며 경험과 연봉을 쌓고, 저녁에는 본인의 개인 채널에서 강의나 글을 통해 퍼스널 브랜드를 키우는 식이죠.
조용한 퇴사는 회사 자체에 대한 정서적 포기지만, 슬래시는 회사를 ‘도구’로 인식하고 접근하는 냉정한 경계 조정 전략입니다.
결국 두 방향 모두, ‘일과 나 사이의 적정 거리’를 찾는 중이다
조용한 퇴사도, 슬래시워크도 궁극적으로는 일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을 중심에 놓기 위한 선택입니다.
어떤 사람은 조직에서 멀어지는 방식으로, 다른 사람은 조직 밖 새로운 일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자기 정체성을 회복하려고 합니다.
✔ 조용한 퇴사는 내 감정을 회복하려는 거리두기
✔ 슬래시워크는 나의 가치를 확장하려는 재설계
✔ 둘 다 “일이 나를 삼키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전략
이제 중요한 건, 당신이 지금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아는 일입니다.
✔ 지금은 정서적 소진 상태인가요?
✔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은데 방법이 막막한가요?
✔ 현재의 일이 나에게 의미를 주고 있나요?
✔ 나는 회사 안에서 나를 유지하고 있나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퇴사로 향할지, 슬래시워크로 확장할지를 결정해줍니다.
조용한 퇴사와 슬래시워크는 겉보기에는 다른 길처럼 보이지만, 실은 같은 출발점에서 갈라진 두 개의 흐름입니다.
"나는 지금 이 일을 계속해도 괜찮은가?"라는 물음에서 출발해 한 사람은 이탈을, 다른 사람은 확장을 선택합니다.
조용한 퇴사가 감정 회복을 위한 멈춤이라면, 슬래시워크는 정체성 설계를 위한 이동입니다.
어느 쪽도 정답은 아닙니다.
중요한 건 지금 당신이 왜 흔들리고 있는지를 정직하게 마주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은 하나의 타이틀로 정의될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멈춰야 할 수도 있고, 그래서 더 나아가야 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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