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은 한다. 회의도 들어간다. 메일도 보낸다. 하지만 더 이상 그 사람은 조직원인듯 아닌듯 그 경계에 서 있다.조용한 퇴사를 선택한 사람들 중 일부는 실제 퇴사까지 실천하지는 않는다. 겉으로는 회사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지만 감정은 이미 떠나 있다. 이 상태는 더 이상 단순한 무기력이 아니다. 일하는 척, 소속된 척하며 하루를 버틴다. 이름만 남은 직장인의 탈조직화가 시작된 것이다.조용한 퇴사는 말 없이 감정을 접는 방식이다. 조직과 일정하게 거리를 두려고 하고 스스로를 보호하는 선택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회사에 남아 있기로 한 순간 조용한 퇴사는 내부 탈조직화로 번지게 된다. 이것은 다소 생소하지만 요즘 점점 더 많은 직장인들이 실제로 경험하고 있다. 조직의 시스템 안에 존재하면서도 ..